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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2.18 인류의 재앙, 신종 바이러스, 왜 생길까?

출처 : 헬스조선-인류의 재앙, 신종 바이러스, 왜 생길까?
환경 적응 위해 유전자 변이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기원, 변이를 일으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사진=클립아트

중국 우한에서 비롯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위험한 이유는 말 그대로 새로 생겨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 약이 없는 탓이다. 치사율도 확실히 예측하기 힘들다. 2003년 유행했던 사스, 2015년 유행한 메르스 모두 신종 바이러스 질환이었다. 신종 바이러스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신종 바이러스는 보통 기존 바이러스에 변이(變異)​가 일어나 발생한다.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기존에 알려진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보다 전파가 빠르고, 증세가 심하고, 치료가 잘 안되는 경향이 있다. 바이러스는 20~40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작은 전염성 병원체​다. 다른 생명체의 세포에서 기생한다. 이 때문에 숙주(宿主​)의 성질에 맞게 자신을 바꾸는 능력이 발달했다. 또 바이러스는 크기가 매우 작아서 자신의 유전자를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진다. 그래서 숙주의 유전자와 잘 섞이고, 스스로 복제하는 과정에서 오작동이 잘 일어난다. 이런 일련의 이유로 바이러스 변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진화의 한 과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특히 동물에게만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되면서 바이러스가 변이되는 경우가 많다. 중국 정부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박쥐에서 기원했다고 발표했다. 실제 박쥐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를 보유한 동물로 꼽힌다. 박쥐는 보통 동굴 속에서 아주 촘촘히 무리지어 생활하는데, 그 과정 중 서로 바이러스를 옮기고 옮으면서 바이러스 변이가 잘 발생한다고 추정한다. 박쥐가 여러 바이러스를 안고 살 수 있는 이유는 박쥐의 비행 방식과 관련 있다. 박쥐는 비행할 때마다 체온이 40도에 이를 정도로 몸이 뜨거지는데, 이로 인해 열에 약한 바이러스에 잘 저항할 수 있다. 박쥐에 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뱀이나 밍크 등 중간 숙주에게 옮겨갔다가 사람에게 감염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사스와 메르스는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각각 사향 고양이, 낙타를 중간 숙주로 옮겨갔다가 사람에게 감염돼 전파됐다.

독감도 철새에 있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옮겨지며 발생했다. 1976년에는 박쥐나 설치류 등에 있던 에볼라바이러스 탓에 에볼라 출혈열이, 1980년대에는 아프리카 원숭이에 있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로 인해 에이즈가, 2009년에는 야생 진드기를 통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유발됐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감염질환의 75%가 사람과 동물간에 상호 전파되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동물에만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지는 이유는 사람이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탓으로 추정된다. 야생 동물 서식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동물이 가지고 있던 여러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Posted by 바이블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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